제주항공 무안국제공항 참사, 블랙박스 기록 중단과 조류 충돌의 연관성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의 참사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사고 발생 30일째인 1월 27일, 예비보고서를 공개하며 사고 당시의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시점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기의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의 기록은 사고기가 무안공항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둔덕에 충돌하기 4분 7초 전인 2025년 1월 29일 오전 8시 58분 50초부터 멈췄습니다. 이 시점에서 사고기는 원래 착륙하려던 방향인 01활주로의 시작점에서 남쪽으로 약 1.1해리(약 2037미터) 떨어진 바다 위를 비행하고 있었으며, 속도는 161노트(시속 약 298㎞), 고도는 498피트(약 151미터)로 낮아진 상태였습니다.

특히, 항철위 조사 결과 두 엔진에는 겨울철새인 가창오리가 빨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며, 엔진에서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되었습니다. 조류 충돌이 발생한 시점과 충돌한 조류의 개체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사고기 조종사는 블랙박스 기록이 정지된 시점으로부터 6초 뒤에 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비상 선언)를 발신하며 고도를 높이는 복행을 시도했습니다. 이후 사고기는 활주로 왼쪽 상공으로 비행하다가 오른쪽으로 선회한 뒤,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로 19활주로에 동체 착륙하게 되었습니다.

항철위는 조류 충돌이 블랙박스 및 항공기 장치의 기능 이상에 미친 영향과 복행 및 착륙 활주로 변경의 배경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예비보고서에는 사고 현장 전경과 흙더미에 묻힌 엔진 사진도 포함되어 있으며, 엔진의 분해 검사를 통해 면밀한 분석이 이루어질 계획입니다.

항철위 관계자는 "예비보고서에 수록된 정보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최종 보고서에는 수정된 내용이 담길 것"이라며, 공정한 조사 과정을 통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는 항공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중요한 사례로, 향후 유사 사건 예방을 위한 교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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