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상하이 루지아주이의 텅 빈 도로를 배달원이 건너가는 모습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최근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11월 소비 통계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소비 증가율이 각각 -14.1%, -13.5%로 집계되었고, 이는 최대 쇼핑 시즌인 광군제와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소비 쇼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중국 전체 소비 증가율은 3.0%로 감소하지 않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화장품(-26.4%), 통신기기(-7.7%), 석유제품(-7.1%) 등에서 큰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외자 철수가 소비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반간첩법 시행 이후 외국 기업과 금융회사가 잇달아 철수하면서 고임금 일자리가 줄어들고, 이는 소비 다운그레이드로 이어졌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외국 기업과 금융회사의 본사가 집중된 지역으로, 이곳에서 일하던 외국인 직원과 현지 중국인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도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들 도시의 집값이 비싸고, 경기 불황으로 인해 월급과 보너스가 줄어들면서 소비 여력이 감소한 것입니다.
또한, 젊은 층이 베이징과 상하이를 떠나는 현상도 소비 감소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높은 월세와 일자리 감소로 인해 다른 도시에서 기회를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숙박업계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베이징의 숙박업계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고, 상하이의 경우 4.8% 하락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화장품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기에는 화장품 소비가 늘어나는 '립스틱 효과'가 나타나지만, 2022년에는 오히려 화장품 소비가 감소했습니다. 이는 값비싼 외국 브랜드 화장품 수입이 줄어들고, 저렴한 중국산 화장품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와 관련이 있습니다.
결국, 베이징과 상하이의 소비 감소는 외자 철수, 부동산 시장의 침체, 젊은 층의 이탈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 경제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며, 향후 소비 회복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의 회복이 중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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