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먹구름 짙어지나…이스라엘-이란 충돌과 트럼프의 최후통첩

 

중동 정세가 다시 한 번 거센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정밀 타격하며 군사적 충돌의 불씨를 당겼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주 내 이란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최후통첩성 발언을 내놓았다. 이란은 확산탄 장착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했으나, 기대 이하의 군사 대응으로 체면을 구겼고, 국제사회는 외교와 군사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를 지켜보는 중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이란 아라크 지역 핵시설을 선제공격했고,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은 급속히 고조됐다. 이란은 "가혹한 응징"을 예고했지만 실제 반격은 30발 수준에 그치며 군사적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스라엘은 자국 안보를 위한 자위권 차원의 대응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란은 이 공습이 국가주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2주간의 협상 시한을 이란에 부여하며 군사적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비핵화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이란이 항복하지 않으면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닌, 실제 군사작전을 염두에 둔 실질적 위협으로 해석된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의 입장을 보완하며 “외교적 해법을 원하지만, 무력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란은 이미 핵무기 생산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주장하며, 사태의 시급성을 부각시켰다. 이 발언은 이란 핵개발이 단기간 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미국 내 인식을 반영한다.

 

핵심은 이란이 과연 미국의 비핵화 요구 조건을 수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미국은 우라늄 고농축 중단, 지하 핵시설 폐쇄, 민간용 저농축 연료만 허용 등의 조건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이란 정권의 전략적 후퇴를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미국의 요구를 "굴복"으로 간주하며 강경 대응을 고수하고 있다.

 

이 와중에 중국 화물기 3대가 이란으로 날아간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란에 대한 무기 지원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미중 갈등과 맞물려 중동에서의 대리전 양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대목이다. 유럽 내 일부 국가에서는 “이스라엘이 대신 더러운 일을 해줬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오며, 중동 안보 질서가 더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한편, 이란의 군사적 역량은 다소 소진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공습 이후에도 보유 미사일은 1300여 발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방공망이 상당 부분 무력화된 상태에서 추가 타격을 감행하기엔 부담이 크다. 반면 이스라엘은 정밀타격 능력과 공중 우세를 바탕으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쟁 가능성이 고조되자 한국 기업들의 중동 수출도 불안해지고 있다. 사우디, UAE 등지에 대한 건설·플랜트 수주와 정유 수출 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란과의 교역이나 인근 지역에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중동 불안은 유가 변동성과 공급망 위기에도 직결되는 만큼, 경제적 파장도 결코 가볍지 않다.

 

이번 충돌의 향배는 결국 외교의 가능성에 달려 있다. 트럼프의 2주 시한 내에 양측이 비핵화 조건과 안보 보장을 놓고 실질적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실패할 경우, 군사적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 세계는 지금, 또 한 번 중동에서의 대립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지를 주시하고 있다.

평화의 실낱같은 가능성과 전쟁의 그림자가 동시에 드리운 가운데, 중재와 자제가 절실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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