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와 도전은 현실을 벗어나도 괜찮을까? 세계 흐름과 역행하는 전략의 가능성

현대 사회에서 ‘창의’와 ‘도전’은 혁신과 발전의 핵심 키워드로 강조된다. 하지만 그 창의력과 도전이 반드시 현실에 기반해야 하는지, 아니면 때로는 세계의 흐름과 역행하는 전략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오늘날 다양한 산업과 사회 현상을 보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최근 미국 내 고소득층의 해외 이주 현상은 정치 불안과 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현실 기반 선택이다. 헨리앤드파트너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 등으로 미국 정치 상황이 불확실해지자 부유층의 해외 시민권 신청이 크게 증가했다. 이들은 영국, 아일랜드 등 영어권 국가를 선호하며 현실적인 안정과 안전을 추구한다. 이 사례는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한 선택이 그 자체로 하나의 ‘도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즉, 현실을 무시하지 않고 그 안에서 전략을 세우는 ‘현실 기반 도전’이 존재한다.

 

반면, 국내 농업과 외식업에서는 새로운 도전이 현실과 상충하는 경우도 발견된다. 예컨대, 농업 분야에서 대동은 AI와 자율주행 로봇을 접목해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기후변화, 고령화, 농촌 인구 감소 등 부정적 현실을 기술 혁신으로 극복하려는 시도다.

이 과정에서 기존 농업 패러다임과는 다른 ‘창의적’ 농업 모델이 등장했지만, 이는 결국 현실적 문제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점에서 현실 기반의 창의다. 첨단기술이 농업 현장에 접목되면서 비료 사용 감소, 수확량 증가 등 구체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외식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현실과 역행하는 듯한 저가 경쟁 전략이 등장했다.

더본코리아는 4000원 돈가스, 500원 아메리카노 등 파격적 할인 프로모션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이런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와 브랜드 충성도 증진을 노린 도전이다.

현실적으로는 저성장 국면에 대응하는 ‘역행하는 전략’이지만,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창의적 마케팅으로 볼 수 있다. 즉, 세계 경제가 저성장과 고물가로 가는 상황에서 기존의 성장 중심 전략을 뒤엎는 ‘역행적 창의’가 성과를 낼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현실에 기반하지 않는 창의와 도전이 과연 성공할 수 있는가?”이다.

현실을 무시하거나 흐름과 반대로 나가는 시도는 종종 실패로 귀결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혁신이 외면받고, 정치·경제 불확실성에 발맞추지 못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도태되기 쉽다. 예컨대, 미국과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보면, 현실적 수급과 투자 심리에 기반하지 않은 무모한 도전은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실에 기반한 전략과 창의가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현실’이라는 틀 속에서 머무르면서도 그 한계를 뛰어넘는 ‘창의적 역행’이 어느 정도 허용될 때, 혁신과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실제로 농업 첨단화와 외식업의 저가 전략처럼 현실적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은 세계 흐름에 도전하면서도 현실에 뿌리를 둔 사례다.

 

글로벌 경제, 정치, 사회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불확실성과 위기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창의와 도전은 때로는 현실의 기준을 벗어나 과감한 역행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선택은 반드시 현실에 대한 깊은 이해와 분석을 바탕으로 해야 하며, 무모한 반대가 아니라 전략적 역행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혁신은 실패하거나 사회적 비용만 증가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요컨대, ‘현실에 기반하지 않는 창의와 도전’은 단순한 이상주의일 뿐이며,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는 ‘전략적 역행’은 오히려 세계 흐름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는 오늘날 농업과 외식업에서 나타나는 변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산 이동, 정치적 불확실성 대응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와 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현실 인식’과 ‘창의적 역행’ 사이의 균형을 찾는 일이다.

현실의 제약을 명확히 인지하되,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병행하는 것이야말로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다.

세계 흐름과 역행하는 전략이 때로는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며,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같은 통찰은 우리 모두가 창의와 도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