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채팅방 대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유럽에서 큰 충격과 반발이 일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작전을 언급하며, "우리가 실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에즈를 통한 미국 무역은 3%에 불과하고, 유럽은 40%다"라고 말하며 유럽이 후티의 위협에 더 큰 위험에 처해 있지만, 공격의 책임은 미국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우리가 가야만 한다고 생각하면 가자. 나는 유럽을 또 구제하는 것이 싫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에 헤그세스 장관은 "부통령님, 유럽의 무임승차에 대한 당신의 혐오에 공감한다.
참 한심하다"라고 답하며, 미국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임을 강조했다.
이 대화는 유럽에서 큰 충격을 주었고, 영국의 가디언은 이 사건이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에 대한 깊은 혐오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 동맹국들을 '업신여긴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이 이란 견제와 해상 무역 보호를 위한 공습에서 얻는 이점을 무시하고 거래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화 참여자들은 영국이 예멘 상공에 미국 전투기를 띄우기 위해 공중급유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나, 영국과 프랑스, 다른 NATO 동맹국들이 홍해에 군함을 보내 상선을 호위하고 후티 드론과 미사일을 격추하는 등의 노력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유럽의 안보 노력과 기여를 간과한 것으로, 유럽연합(EU) 고위 외교관들은 밴스 부통령의 발언이 얼마나 왜곡된 생각인지 놀랍다고 반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은 트럼프 행정부의 공세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은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자국의 안보와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미국의 군사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스스로의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결국, 이번 사건은 미국과 유럽 간의 관계가 얼마나 복잡하고 미묘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었다.
유럽은 이제 더 이상 미국의 무임승차론에 휘둘리지 않고, 자주적인 외교와 안보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할 때이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다. 따라서 유럽은 미국과 적당한 선에서 상호 협력하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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