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재무장관으로 티머시 가이스너(47)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내정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월스트리트는 환호했다. 그의 지명 소식에 뉴욕 다우지수는 약 500포인트 급등하며 8000선을 회복했다. 이는 당시 진행 중인 금융권 구제작전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가이스너는 금융위기의 최전선에서 활동해온 인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12개 지역 준비은행 중 가장 강력한 뉴욕 준비은행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는 FRB의 금리정책 결정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의장으로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글로벌 신용위기로 번진 지난해 9월 이후 기준금리 인하와 긴급자금 투입에 핵심 역할을 했다.
그는 또한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여부를 결정한 ‘심판자’ 중 한 명으로, AIG에 구제금융을 투입하고 메릴린치 매각을 지휘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그를 헨리 폴슨 재무장관, 벤 버냉키 FRB 의장과 함께 금융위기 대책반의 핵심 인물로 평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이스너는 양날의 칼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는 금융위기를 직접 다뤘지만,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을 방치한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이로 인해 미 의회 인준 과정에서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컸다. 가이스너가 ‘월스트리트 사람’으로 분류되는 것도 약점이 될 수 있었다. 그는 현 재무장관 폴슨과 마찬가지로 ‘월스트리트에 좋은 것이 미국에도 이롭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이스너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그는 서브프라임 사태의 심각성을 일찍이 경고하며 FRB의 적극적 대처를 주장했다. 또한, 그는 팀워크를 중시하는 성격 덕분에 FRB와의 협력도 원활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가이스너는 대공황 당시의 헨리 모겐소 2세와는 다르게, 위기 진화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그가 구제 단계를 잘 처리하면 오바마가 만족할 것이라고 보았다. 그의 주요 과제는 부실해진 금융·자동차 회사와 실직자들을 구제하는 것이었다.
가이스너는 복잡한 현안을 한데 묶어 핵심 부분을 찾아내는 능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는 민주당에 가까운 중도파로, 공화당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의회를 설득하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였다.
그는 대학에서 국제관계를 전공한 후 국제경제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금융업무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었다. 가이스너는 과거 재무부 근무 시절 국제업무를 담당하며 멕시코 사태, 아시아 금융위기, 러시아 모라토리엄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오바마는 그의 중용에 있어 중국과의 경제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였다. 가이스너는 한국의 외환위기 당시 미 정부의 입장을 IMF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한국의 경제구조 개혁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처럼 가이스너는 오바마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서 금융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을 위한 중요한 인물로 주목받았다. 그의 임명이 미국 경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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