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전은 여전히 ‘정책’보다는 ‘프레임’에 휩싸여 있다. 대선 후보들의 유세는 국민의 삶을 바꿀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6·3 대선은 각 진영이 감정을 자극하고 상대를 공격하는 언어로 유권자를 결집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재명 후보는 ‘내란’, ‘쿠데타’, ‘계엄’ 같은 자극적 단어를 연설에 반복하며 현 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방탄’, ‘탄핵’, ‘법원’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워 이재명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양측 모두 국민과의 공감보다는, 진영 내부의 결속에 초점을 맞춘 듯한 모습이다.
제3지대의 이준석 후보는 다소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는 ‘미래’라는 단어를 수백 차례 언급하며 청년과 개혁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여전히 정책의 구체성이나 실현 가능성에 대한 검증은 충분치 않다. 중도 확장 전략이 유효했는지 여부는 유권자의 마지막 선택에 달렸다.
지역 유세 또한 프레임 전쟁에서 자유롭지 않다. 김문수 후보는 ‘GTX’ 같은 지역 이슈를 언급하면서도 이재명 후보의 가족 의혹을 반복적으로 언급해 네거티브 색채를 강화했다. 이재명 후보는 경제와 성장을 강조하면서도, 보수층이 강한 지역에선 ‘박정희’를 소환해 표심을 겨냥했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메시지가 조정되는 모습에서, 유권자들이 정책 중심의 논의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선거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보수 성향 단체들이 댓글 조작 의혹에 휩싸이고, 여론 형성의 균형을 해치는 시도가 문제가 되고 있다. 극우 성향의 단체 활동이 초등학생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며, 정치 과열이 교육 영역까지 번지고 있는 현실은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더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유권자의 판단은 더욱 중요해진다. 막말과 선동, 정쟁이 아닌 정책과 비전을 기준으로 후보를 평가해야 한다.
선거는 상대를 이기기 위한 전쟁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개선할 미래의 방향을 선택하는 민주주의의 축제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감정이 아닌 정책을, 갈등이 아닌 통합을 말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시간이다.
분열이 아닌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대통령, 국민을 위한 미래를 말하는 대통령을 이제 우리 손으로 직접 선택해야 한다.
'정치,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정치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대 대통령선거 본격 개시…국민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 (4) | 2025.06.03 |
---|---|
감정이 아닌 경제를 보라 – 대선에서 진짜 중요한 것 (5) | 2025.06.03 |
자손군 댓글 조작 의혹… 반복되는 민주주의의 위기,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2) | 2025.06.03 |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김문수 지원 사격…막판 보수 결집 신호탄인가? (4) | 2025.06.03 |
2025 대선 막판, 혼란 속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직한 선택’의 무게 (4) | 2025.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