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2.75%로 인하…경제 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

한국은행이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금리 인하로,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2%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2년 4개월 만입니다.

이번 금리 인하는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 부진으로 내수 경기 회복이 더디고, 수출 증가율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1%로, 외환 위기 이후 처음으로 3개 분기 연속 0%대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성장률(2%)보다 낮은 1%대 중반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달 금리 동결의 이유였던 환율이 1월 1460원대에서 2월 1420원대로 내려오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이 덜어졌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채권 전문가 100명 중 55명이 금리 인하를 예상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금리 인하를 언제 할지에 대한 시점은 여러 변수를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된 만큼, 추가 금리 인하의 속도와 범위가 주요 관심사"라고 언급했습니다. 다음 기준금리 결정은 4월 17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전망도 발표했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1.9%에서 대폭 하향 조정된 1.5%로 전망되었습니다. 이는 계엄사태 등을 반영한 결과로, 한은은 지난달 경제성장률이 1.6~1.7% 정도 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보다도 더 낮춘 것입니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은 기존 1.9%와 동일하게 유지되었습니다.

이번 금리 인하와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은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결정이 향후 경제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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