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경기도 용인의 한화시스템 레이더연구소에서 홍윤석 레이더연구소장이 AESA 레이더의 성능을 설명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이 시험장은 전파흡수체로 가득 차 있어, 레이더가 전파를 의도한 방향으로 정확하게 발사되는지를 평가하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전파흡수체가 없으면 전파가 벽에 반사되어 성능 측정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2023년 3월 4일, KF-21 전투기가 고도 3만 피트에서 첫 공식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전투기는 한국이 약 8조9000억원을 투입해 독자 개발한 첫 국산 초음속 전투기로, AESA 레이더의 개발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레이더는 초속 340m로 비행하면서 여러 목표를 동시에 탐지하고, 1마이크로초 단위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입니다. 현재 이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이스라엘, 일본 등 12개국에 불과합니다.
이날 테스트의 핵심은 3만 피트 상공에서 레이더가 200㎞ 밖의 표적기를 제대로 포착하는 것이었습니다. 개발진은 긴장 속에 레이더 작동 버튼을 눌렀고, 곧바로 상대 비행기를 감지했다는 표시가 화면에 나타났습니다. 이 성공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시스템의 7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습니다.
홍윤석 소장은 AESA 기술의 약 90%를 국산화한 주역으로, 2002년 삼성탈레스에 입사한 이후 23년간 레이더 분야에 헌신해왔습니다. 그는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레이더 개발에 뛰어들어, AESA 레이더 외에도 다양한 방공 시스템 개발에 참여해왔습니다.
AESA 레이더는 전파를 쏘는 특수 소형 장비를 통해 안테나를 회전시키지 않고도 원하는 방향으로 전파를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의 국산화는 2015년 KF-21 개발 추진과 함께 시작되었고, 미국의 기술 이전이 불허되자 독자 개발에 나섰습니다. 그 과정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어려움도 겪었지만, 연구진은 200회 이상의 공중 테스트를 통해 성능을 검증받았습니다.
이제 KF-21은 내년 부대 배치를 앞두고 있으며, 한화시스템은 이탈리아 방산 기업에 AESA 레이더 안테나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AESA 레이더의 성공은 다양한 무기 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며, 향후 드론에 실을 수 있는 레이더 개발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AESA 레이더 기술은 이제 세계 방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세계 방산 시장에서 성공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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