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아시아태평양 풍력에너지 서밋’에서 벤 벡웰 세계풍력에너지위원회(GWEC) 대표는 한국의 풍력발전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표현했습니다. 그는 “한국과 협력해야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며, 한국이 풍력발전기 제조에 필요한 공급망을 갖춘 세계적으로 희소한 국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풍력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합니다.
실제로 세계 1위 풍력터빈 업체인 베스타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잇따라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 철강에서 터빈까지 풍력발전 제조 생태계를 갖추고 있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GWEC에 따르면, 203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총 112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가 새로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시장 규모는 무려 74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번 GWEC 행사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었으며, 주제는 ‘아시아·태평양이 선도하는 재생에너지 시대’로 설정되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 유정복 인천시장, 김형근 한국풍력산업협회장 등 국내외 풍력발전 업계 전문가 1,200여 명이 참석하여 한국의 풍력발전 산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풍력발전 시장은 덴마크의 베스타스, 미국의 GE재생에너지, 중국의 골드윈드 등 몇몇 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럽은 이미 신재생에너지의 핵심으로 풍력발전을 선택하고 해상풍력 기술을 발전시켜왔습니다. 반면, 한국의 풍력발전 기술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강자들이 한국에 주목하는 이유는 ‘탈중국’ 흐름 때문입니다.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은 해상풍력 산업에 필요한 부품 대부분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풍력 터빈을, 씨에스윈드는 발전 타워를, SK오션플랜트는 하부구조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LS전선은 해저케이블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조선 3사는 해상풍력 설치선(WTIV)을 건조하고 있어 수출에 필요한 항만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조너선 콜 코리오제너레이션 CEO는 “해상풍력 건설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한국처럼 안정적인 공급망이 필수”라며, “건설비 1%만 줄여도 발전단가(1GW 기준)를 매년 1,000만 달러씩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한국의 풍력발전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의 배후 산업도 탄탄합니다. 자동차 산업이 발달하여 ‘베어링’을 양산할 수 있으며, 이는 풍력발전기 날개를 회전시키는 중요한 부품입니다. 원재료인 철강재와 이를 주조·단조하는 기업들도 한국에 밀집해 있습니다. 니엘스 스틴버그 지멘스가메사리뉴어블에너지 해상풍력 담당은 “한국처럼 철강재를 잘 다루는 국가는 드물다”고 언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K풍력의 성장을 위해 탈중국 흐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에 이어 풍력까지 중국이 장악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유럽 기업과 협력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풍력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의 풍력발전 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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