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3조 시장으로 성장한 생수 산업, 그 중심에 선 '무라벨' 트렌드

올해는 국내에서 ‘먹는샘물(생수)’ 판매가 허용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생수 시장은 놀라운 성장을 거듭해왔으며, 이제는 국내 음료 시장의 핵심 품목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지난해 생수 시장 규모는 3조1761억 원으로, 10년 전인 2014년(약 6000억 원)에 비해 5배 이상 커졌습니다.

 

이러한 급성장은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소비 트렌드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먼저 1인 가구의 증가가 눈에 띕니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약 60%가 생수를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료보다 생수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늘었습니다. 실제로 과채 음료 시장은 줄어든 반면, 생수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도 생수 시장의 확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재활용이 쉬운 ‘무라벨’ 생수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제주삼다수, 아이시스, 백산수 등 주요 브랜드는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무라벨 제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생수병 무라벨 의무화를 추진 중이며, 이는 시장에 또 한 번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PB(자체 브랜드) 생수의 저렴한 가격 경쟁력, 쿠팡 등 이커머스를 통한 새벽배송 서비스 역시 생수 소비 확대에 힘을 보탰습니다.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한 접근성이 높아진 것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생수 제조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생수 제조업체는 59개에 달하며, LG생활건강, 오리온, 풀무원, 동원F&B 등 다양한 기업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워터 제품이나 기능성 생수 등 차별화 전략도 눈에 띕니다.

 

지금의 생수 시장은 단순한 '물'의 유통을 넘어서, 소비자 건강, 환경, 물류 혁신이 어우러진 복합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과거 생수 시장을 이끌었던 선도 기업들과, 지금 도전장을 던지는 새로운 기업들 모두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국내 생수 시장이 더욱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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