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기술 수출의 새로운 전환점: 1분기 대규모 계약 체결

올해 1분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술 수출이란 우수한 신약 후보 물질이나 개발 기술에 대한 권리를 해외 대형 제약사에 이전하고, 그 대가로 계약금과 기술료를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약 개발은 임상부터 출시까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지만, 기술 수출은 실패 위험이 적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신규 및 기존의 해외 기술 수출 신약들의 주요 임상 3상 결과가 이달 공개될 예정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력이 입증되고 있다”며 “기술 수출로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R&D) 투자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K바이오의 기술 수출 규모는 3조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은 17일 영국계 다국적 기업 아스트라제네카의 R&D 자회사 메드이뮨과 최대 2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알테오젠은 정맥 주사 방식의 치료제를 피하 주사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ALT-B4)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환자들이 가정에서 스스로 주사할 수 있어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계약금은 660억원 이상이며, 향후 임상 시험과 품목 허가 결과에 따라 추가 기술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올릭스는 세계 시총 1위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6억30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은 대사 이상 지방간염(MASH)과 심혈관·대사 질환 치료제 신약 후보 물질 ‘OLX702A’의 권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 신약을 개발하는 지놈앤컴퍼니도 영국의 엘립시스 파마와 면역 항암제 ‘GENA-104’에 대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 액수는 2022년 48억1313만달러에서 2023년 59억4600만달러로 급증했으나, 지난해에는 55억4600만달러로 주춤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연초부터 1조원 안팎의 계약이 연달아 체결되며, 빅파마의 투자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기술 수출 계약 건수와 액수가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달에는 국내 기업의 기술이 적용된 의약품의 주요 임상 3상 결과도 연달아 발표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미국 머크의 항암제 ‘키트루다’에 알테오젠의 SC 제형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SC의 임상 3상 결과가 유럽폐암학회(ELCC)에서 공개됩니다. 유한양행이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에 기술 수출한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임상 3상 결과도 이달 발표될 예정입니다.

K바이오의 기술 수출이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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