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바다 속 16세기 난파선과 화려한 도자기 유물 발견 이야기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하다. 최근 프랑스 남부 해역, 수심 2500m 바다 밑에서 16세기 이탈리아 상선의 난파선이 발견되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난파선에는 당시 배에 실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수백 점의 화려한 도자기들이 함께 잠들어 있었다.

 

지난 34, 프랑스 해군이 생트로페만 인근 해역에서 해저 탐사 훈련 중 수중 음파 탐지기를 통해 이상 신호를 포착했다. 곧바로 수중 카메라를 투입해 조사한 결과, 길이 약 30m, 7m 크기의 난파선 윤곽이 드러났다. 이후 프랑스 문화부 산하 수중고고학 조사국에 통보되어 정밀 조사가 진행되었다.

 

조사 결과, 이 배는 16세기 이탈리아 북부 항구를 출발해 프랑스 해역을 지나다 침몰한 상선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관할 해역에서 발견된 난파선 중 가장 깊은 수심인 2500m에서 발견된 점도 의미가 크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난파선 주변에서 발견된 수백 점의 도자기다. 선체 잔해와 함께 촬영된 초고해상도 영상에는 닻과 포, 철봉 등과 더불어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도자기 항아리가 원형을 잘 유지한 채로 놓여 있었다. 특히 도자기들의 화려한 무늬는 당시 상선이 얼마나 귀중한 화물을 싣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선체가 매우 취약해 아직 발굴 작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조사국은 다음 세대가 에너지와 비용을 덜 들이며 현장 피해를 최소화하는 더 나은 발굴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내를 갖고 기다리고 있다. 현재 해군의 기술 지원을 받아 난파선 3D 디지털 복제본을 제작 중이며, 역사학자와 지질학자, 고고학자, 도자기 전문가 등이 포함된 팀이 선박의 역사를 더 자세히 연구할 예정이다.

 

이번 발견은 단순한 유물 발굴을 넘어 과거 인류의 해상 무역과 문화 교류, 선박 기술 발전 등 다양한 학문적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16세기 유럽의 상선이 프랑스 해역에서 난파했음이 확인된 만큼 당시 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무역로의 실태와 무역품 성격, 선박 구조 등을 밝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와 문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잠들어 있지만, 오늘날 첨단 기술과 학문적 노력으로 그 흔적이 다시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

깊은 바닷속에 묻혀 있던 16세기 난파선과 그 속의 화려한 도자기들은 인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채워가고 있다. 앞으로 이어질 연구와 발굴 과정을 통해 과거의 비밀들이 어떻게 풀릴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간이 아무리 미래를 예측하려 해도, 내일은 언제나 미지의 영역이다. 그러나 이러한 발견들이 모여 인류가 잃어버린 시간을 되짚고 새로운 지혜를 얻는 밑거름이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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