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소폭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상승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전반적인 흐름은 이번 주 초 강한 상승 흐름 이후 일시적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미·중 무역 협상 진전에 따른 관세 유예 조치가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지만, 새로운 호재가 부족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상무부가 미국 기업에 대한 보복 조치 시행을 90일 유예하기로 하면서 긴장 완화에 힘을 보탰다. 희토류 통제 조치가 유예 대상에서 제외되었지만, 전반적으로 양국 간 '관세 휴전' 분위기에 대한 안도감이 시장에 반영됐다.
이와 함께, 중동 리스크 역시 시장의 또 다른 변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점은 투자 심리를 자극했지만, 아랍 국가들과의 긴장 완화가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경한 관세 정책과 중동 정책을 다시 재편하고 있어, 글로벌 무역 구조에 대한 새로운 우려도 잠재돼 있다.
기술주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계약 수혜로 이틀 연속 상승했고, AMD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에 힘입어 5% 가까이 상승했다. 테슬라와 알파벳도 각각 4%와 3%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헬스케어주는 2% 넘게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고, 아메리칸 이글은 실적 전망 철회로 6% 이상 급락했다.
소형모듈원전 개발사 오클로는 첫 시축 작업 완료 소식에 15% 넘는 급등세를 보였고, 온라인 투자 플랫폼 이토로는 상장 후 주가가 27%가량 상승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가운데,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91.7%로 집계됐다. 하지만 연준 인사들은 물가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관세 인상이 다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어, 통화정책 방향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 지수는 2.2% 상승한 18.62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여전히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요약하면, 뉴욕증시는 미·중 간 무역 완화 조치에 안도했지만, 트럼프식 관세 복귀 가능성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 연준의 긴축 경계 기조가 혼재되며 단기적으로는 혼조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러한 복합적 요인 속에서 투자자들은 명확한 방향성보다 방어적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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