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3, 논란과 연대 속 유권자 표심은 어디로?

대선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은 다시 한 번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정책 대결보다는 도덕성과 연대 구도, 내부 갈등이 중심 이슈로 떠오르며 유권자들의 판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가족 문제다. 이 후보의 장남이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한 여성혐오성 댓글이 재조명되면서, 중도층과 수도권 유권자들의 민심 이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캠프는 해당 사안이 이미 법적 절차를 마친 과거 일이라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에서는 그 파장이 결코 작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최근 TV토론회에서 이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논란을 확대시켰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정쟁화를 경계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내부에서는 “정서적 타격이 크다”는 반응이 감지된다. 특히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이 문제로 인해 유권자의 최대 5%가 움직일 수 있다”고 분석하며 당 지도부의 대응에 쓴소리를 보탰다.

 

문제는 이 논란이 단순한 개인의 사생활에 그치지 않고, 당의 전략과 메시지 관리 능력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강성 지지층의 과도한 온라인 활동과 당내 사법개혁 공약도 여론의 복잡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대법관 증원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일부에서는 “사법부 장악 시도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민주당 내 논란은 내부 분열이라는 정치적 리스크로 확장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하나로 뭉쳐야 할 시점에 엇갈린 메시지가 나오며,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양상이다. 동시에 선거 이후 셀프사면이나 권력기관 개편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이 정책보다 정치적 해석에 쏠리는 분위기다.

 

한편 보수 진영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이낙연 고문과의 전격적인 연대를 통해 새로운 구도를 만들고 있다. 이번 연대는 단순한 후보 협력 차원을 넘어, 개헌 논의 및 공동정부 구성 등 체제 전환 담론으로 확장되며 중도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 후보는 출마 시점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유세를 통해 빠르게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과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보여준 역전 경험이 다시 부각되며 보수층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그의 유세에 힘을 실어주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양당 체제에 대한 대안으로 젊은 층과 중도 유권자의 표심을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강성 발언과 기존 정치권과의 대립 구도가 지지층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금은 어느 후보도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한 3자 접전 상황이다. 여론조사에서는 응답률 저하와 부동층 증가로 인해 예측이 어려워졌고, ‘샤이 지지층’의 존재도 결과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수도권, 2030세대, 중도 유권자 등 핵심 스윙보터들의 표심이 최종 결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 유지와 교체를 넘어서, 국민의 정치 불신과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후보들 간의 연대, 내부 분열, 정책 논쟁과 도덕성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힌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보다는 ‘누구를 배제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남은 3일 동안 막판 유세, 돌발 변수 등이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쟁과 혼란 속에서도 유권자의 신중한 선택이 결국 대한민국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이라는 점에서, 정치권 모두가 책임 있는 자세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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