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을 앞두고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각 후보들의 지지율 추이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동반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흐름이 감지된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을 둘러싼 논란과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 여성 유권자층의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방송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 아들의 성비위 의혹을 정면으로 언급했다. 구체적인 피해자 존재 여부와 별개로, 공적 도덕성 논란은 이재명 후보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후보는 과거에도 가족 문제로 도마에 오른 바 있어, 중도층 유권자들의 신뢰에 다시 한번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유시민 전 장관의 김문수 후보 배우자 관련 발언도 논란을 증폭시켰다. 그는 김어준 유튜브 채널에서 김 후보의 아내가 남편의 정치를 ‘보살핀다’는 표현을 두고, 이를 시대착오적이라며 비하에 가까운 표현을 사용했다. 해당 발언은 기혼 여성과 중년 여성 유권자층 사이에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여성의 사회적 역할과 선택에 대한 폄하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발언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유권자의 감정과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로 확산됐다. 특히 여성 유권자들은 자신을 대표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정당과 후보에게 등을 돌리는 경향이 강하다. 수도권과 서울 지역은 여성 유권자의 수가 많은 데다 이들이 민심 흐름을 선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치권은 그 반응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정치권의 주요 인사들이 민심의 변화를 과소평가하거나 특정 세대나 성별에 대한 감수성을 간과하면, 선거 판세는 단기간에 요동칠 수 있다. 고정 지지층보다 부동층, 특히 감정과 가치 판단에 따라 유동적인 표심을 가진 여성 유권자의 선택이 대선 막판의 결정적 변수가 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초반 늦은 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현장 유세를 중심으로 점차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과거 경기도지사 선거 등에서 보여준 ‘조용한 저력’과 보수층 내 결집력이 재현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특히 최근 당내 중진 인사들이 유세에 가세하며 보수 진영의 단일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젊은층과 비판적 유권자들의 지지를 일정 부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이 일시적인 관심을 모았지만, 그가 주요 구도를 흔들기엔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그가 제기한 이슈는 이번 대선 담론을 바꾸는 촉매제가 됐고, 일부 유권자들에게 의외의 판단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이번 대선의 막판 변수는 ‘여성 유권자의 감정’이다. 단순한 정책이나 구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존중과 공감이다.
누가 유권자의 감정선을 이해하고, 누가 사회적 감수성을 갖춘 리더로 평가받느냐에 따라 최종 결과는 바뀔 수 있다.
정치권은 끝까지 겸손하게 민심을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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