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산과 청옥산: 신선의 세계를 품은 무릉계곡의 전설

강원도 정선군과 동해시 삼척군에 걸쳐 있는 두타산군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깊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입니다. 두타산(1,353m)과 청옥산(1,404m)은 백두대간을 따라 약 4km 거리를 두고 있으며, 이 지역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이들에게 신선의 세계로 여겨져 왔습니다.

무릉계곡은 이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로, 그 이름은 조선시대 명필 양사언이 이곳의 절경에 감탄해 남긴 시구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는 무릉반석에 "武陵仙院 中坮泉石 頭陀洞天"이라고 썼으며, 이로 인해 무릉계곡은 신선이 거니는 선계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무릉계곡의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신선의 세계를 느끼게 하며, 용추폭포와 박달폭포 등 다양한 폭포들이 이곳의 경관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무릉계곡은 고려 충렬왕 시대에 이승휴가 중국의 무릉도원과 같은 선경이라고 하여 '무릉계'라는 이름을 처음 붙였다고 전해집니다. 이곳은 궁예시대부터 새 세상을 그리워하던 이들이 몸을 숨기고 때를 기다렸던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6.25 전쟁 당시에는 인민군의 병참기지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무릉반석은 무릉계곡의 입구에 위치해 있으며,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남긴 글귀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양봉래의 시구는 특히 유명합니다. 이곳은 수백 명이 함께 앉을 수 있을 만큼 넓고,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무릉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삼화사가 나타납니다. 이 사찰은 신라 선덕여왕 11년(642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경내에는 신라 3층석탑과 철불, 대웅전 등이 있습니다. 삼화사에서 시작되는 숲터널길은 두타산으로 오르는 길로 이어지며, 이곳에서의 조망은 일품입니다.

두타산 정상에 오르면 동쪽으로는 동해바다와 쉰움산, 남쪽으로는 덕항산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서쪽으로는 망지봉과 청옥산이 마주보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두타산과 청옥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라, 역사와 전설이 얽힌 신성한 공간으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장소입니다.

이처럼 두타산과 청옥산, 그리고 무릉계곡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깊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신선의 세계를 느끼며, 과거의 이야기를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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