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동맹국 조선업체와 협력의 길 열다

최근 미국에서 발의된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은 군함 건조를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 맡길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는 중국 해군의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미국 해군이 중국 해군에 비해 군함 수에서 점점 더 밀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루어진 변화입니다.

현재 중국 해군은 370척의 군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297척을 운용 중입니다. 반면, 미국 해군은 톤수 기준으로는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군함 수에서의 격차는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해군은 타이완 해협에서의 군사 훈련을 통해 전투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어 미국 해군의 군사적 우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향후 30년 동안 약 1,500조 원을 투자해 군함을 390척으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한국과 일본의 조선업계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미 조선업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번 법안이 통과된다면 한국과 일본의 조선업체들도 미국 해군 함정 건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법안이 미국의 조선업계에서 제기된 논의 중 가장 진전된 형태라고 평가하며, 한국 조선업체들에게는 직접적인 시장 진입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해군 함정 293척과 군수지원함 71척 등 총 364척의 함정을 건조해야 한다고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이를 위해 약 59조 원(401억 달러)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한국 조선업계는 이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해왔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필라델피아의 필리 조선소를 인수해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MRO) 사업을 수주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도 MRO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올해 2~3건의 계약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조선주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15.36%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한화오션도 15.17% 상승했습니다. 특히 한화그룹은 필리 조선소의 실적 반영 기대감으로 주가가 29.64% 급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미국의 조선업계는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이 강력하지만, 이번 법안 통과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선업이 국제적으로 무관세 품목으로 분류되어 있어 관세 부과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은 동맹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한국 조선업체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낸 바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한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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