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재도약: 혁신과 기업 존중 문화가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이 오는 27일 취임 2주년을 맞이하며,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국민기업’ 삼성전자는 기술 경쟁력 퇴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경제계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의 부동의 1위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진출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AI 메모리 칩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한 점은 큰 실책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2019년 HBM 연구개발팀 축소 결정이 그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할 기회를 놓친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3분기 실적은 이 위기론을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낮아진 시장 기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기록했으며, 주가는 6만원을 밑돌면서 '5만 전자'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도 역대 최장 기간인 30거래일 연속 이어지며, 회사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전영현 부회장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반성문을 발표하며,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표명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및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고전하고 있으며, 대만 TSMC와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이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경영에 미친 영향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버금가는 비전을 제시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AIST의 이병태 교수는 “지배구조 약화와 컨트롤 타워 부재가 문제”라고 지적하며, 올바른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한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한국의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의 많은 기업들이 대를 이어 경영을 잘 해나가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기업인들이 낡은 제도와 사법 리스크에 얽매여 경영을 포기하는 경우가 빈번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혁신과 기업 존중 문화를 통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 회장이 새로운 비전과 혁신적인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글로벌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제 삼성전자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내부 혁신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 조성에도 힘써야 할 때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