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M&A 행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시점

최근 미용기기 업체 클래시스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클래시스 인수 검토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발생한 일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된 인수설을 부인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행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로봇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삼성전자의 M&A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약 113조원에 달하며,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은 93조원 수준입니다. 이러한 막대한 자금이 대형 M&A를 단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하만을 9조2000억 원에 인수한 이후로 대형 M&A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온디바이스 기반의 AI 기술을 가진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시멘틱테크놀로지를 인수하고,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늘리는 등 소규모 M&A를 진행해왔습니다. 또한, 자회사 하만을 통해 스트리밍 플랫폼 룬을, 삼성메디슨을 통해 초음파 AI 의료기기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규모 M&A 소식이 잇따르면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대형 M&A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에서 괜찮은 매물만 나오면 삼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막대한 현금 보유가 기대감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공식 석상에서도 M&A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해왔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참석해 “AI와 로봇, 메디텍, 공조 분야에서 꾸준히 M&A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고 유망 기업의 M&A를 맡기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삼성전자의 M&A 후보군에는 AI, 전장, 로봇, 공조 분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존슨컨트롤스 HVAC 사업부나 독일 콘티넨탈의 전장사업 부문 인수설도 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재용 회장의 사법적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점은 삼성전자의 대형 M&A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하만 인수 이후 M&A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것은 이 회장의 사법적 리스크를 고려한 것”이라며, 이 회장의 리스크가 해소되어야 대형 M&A에서 적극성을 더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사건과 관련해 1심과 2심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의 상고 결정으로 사법 리스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삼성전자의 M&A 행보는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시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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