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광산의 부상: 전기차 배터리 소재 니켈을 위한 혁신적 대안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식물 광산'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니켈을 얻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광물 패권에 대응하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식물 광산이 그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정제 니켈 공급의 54%를 차지하고 있으며, 니켈, 리튬, 코발트 등 주요 광물 공급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식물 광산은 식물이 토양에서 니켈과 같은 광물을 흡수하는 능력을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식물은 뿌리를 통해 니켈을 흡수하고, 이후 건조 및 소각 과정을 통해 니켈 농축재를 생성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광산 채굴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환경 파괴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는 산하 기관을 통해 니켈 농사 가능성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유전자 편집을 통해 니켈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식물을 개발하는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민간 기업들도 니켈 흡수 식물 연구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보타니켈이라는 기업은 유럽과 말레이시아의 온실에서 니켈 흡수 식물의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메타플랜트는 알바니아에서 니켈 농사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에이커(약 4047㎡)당 연간 약 300파운드(136㎏)의 니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물 광산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기대하는 결과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실험에서는 특정 식물이 외래종으로 변모해 생태계를 위협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오리건 주에서는 니켈 흡수 식물이 번식해 토착 식물을 위협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식물 광산은 장점이 뚜렷해 연구가 계속된다면 새로운 광업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니켈을 흡수한 식물은 기존 광산에서 나오는 원료보다 순도가 높은 상태로 제공되며, 정제 과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물 광산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 공급망의 중요한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식물 광산 기술은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필요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