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의 변화: 중국 전기차의 급부상과 일본 업체의 위기

최근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9년 대비 2024년까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아세안 주요 6개국 중 5개국에서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BYD와 같은 중국 전기차(EV)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신차 시장은 연간 약 350만 대 규모로, 미국 시장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일본 자동차 업체들에게는 오랫동안 "효자 시장"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 하락이 계속되면서 이 시장에서의 수익 감소가 EV 등 차세대 차량 개발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은 EV 모델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습니다. BYD의 EV 미니밴 'M6'는 도요타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약 20% 저렴하게 출시되었습니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은 배터리 제조 및 조달 비용 절감과 관련이 있으며, 중국 내에서의 규모의 경제를 통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은 2019년 대비 6%포인트 하락하여 89%에 그쳤고,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도 각각 11%포인트와 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인도네시아에서 2024년 6%로 점유율이 4%포인트 이상 상승했으며,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도 각각 12%와 23%로 증가했습니다.

동남아시아 EV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국 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태국 시장에서 EV의 비율은 2023년 10%에서 2030년 18%, 2035년에는 27%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중국은 다양한 EV 라인업을 강점으로 하여 픽업트럭 시장에서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BYD는 EV 픽업트럭 '샤크'를 곧 출시할 계획입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EV 전환이 늦어지고 있으며, 공급망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닛산은 태국에서 공장 2곳 중 1곳의 생산을 중단하고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혼다는 생산 능력을 50% 이하로 줄일 예정입니다. 스즈키는 태국 생산시설을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빠른 성장과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 감소는 향후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도를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업체들은 EV 확충을 중심으로 전략 변화를 시급히 추진해야 할 시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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