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가 일인칭 시점(FPV)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내 5곳 공군기지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하는 작전을 단행했다. 이는 개전 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으로 평가되며, 러시아 전략폭격기들이 대거 파괴되는 등 군사적 타격이 상당했다. 이번 공격은 전쟁의 양상 변화와 함께 무인기 기술이 전략적 무기로 자리잡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이번 작전을 최소 1년 6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했다. FPV 드론은 소형 목재함에 숨겨져 트럭에 실려 러시아 내부로 밀반입되었으며, 원격 조종으로 여러 공군기지에 발사됐다. 공격 대상에는 시베리아 벨라야 공군기지를 포함해 랴잔, 무르만스크, 이바노보, 모스크바 인근 공군기지가 포함됐다. 현지에서는 드론이 군용기와 충돌하며 불길과 연기를 일으키는 영상도 공개됐다.
피해 규모는 약 20억 달러(약 2조 7600억 원)로 추산되며, Tu-95MS, Tu-22M3 등 고가의 전략폭격기 41대가 파괴 또는 전소되었다. Tu-22M3는 소련 최초의 초음속 전략폭격기로 최대 마하 1.88 속도를 내며 핵 미사일 탑재가 가능하다. Tu-95MS 역시 냉전 시대 미국을 겨냥해 개발된 장거리 핵전략폭격기다. 이처럼 고가의 핵심 군사자산이 손실된 것은 러시아 공군 전력에 중대한 타격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드론 공격을 모두 격퇴했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화재는 인정했다. 사상자 보고는 없었으나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양측이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번 공격은 특히 2차 평화회담 하루 전 이루어져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었다.
이 사례는 무인기, 특히 FPV 드론이 전장에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함을 보여준다. 기존 무인기는 주로 정찰과 지원 임무에 그쳤으나, FPV 드론은 고도의 원격 조종 기술과 정밀 타격 능력으로 전략적 공격 수단으로 진화했다. 우크라이나가 1년 이상 공들여 준비한 이번 작전은 정보력과 기동성에 기반한 비대칭 전력 활용의 성공적 사례로 평가된다.
그렇다면 한국이 이 FPV 드론 기술을 군사적 목적에 도입한다면 어떤 변화와 과제가 예상될까?
첫째, 국방력 강화다. 한국은 북한과의 긴장 상태 및 주변국과의 복잡한 안보 환경 속에서 신속한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FPV 드론은 저비용으로 상대 전략자산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어, 기존 대형 무기체계에 비해 비용 효율적이며 민첩한 전술 자산이 될 수 있다.
둘째, 무인기 활용의 다변화다. FPV 드론은 실시간 영상 피드백과 조종자 관점 시점을 제공해 정밀 타격과 감시 임무에 뛰어나다. 이를 통해 소규모 특수부대 지원, 도심지 작전, 복잡한 지형의 감시 및 타격 작전 등 다양한 군사 임무 수행이 가능해진다.
셋째, 사이버 및 전자전 대응 능력 강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드론 운용의 핵심은 원격 조종 신호의 안정성과 보안이다. 상대방의 전자교란,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면 작전 성공률이 떨어진다. 따라서 무인기 통제와 신호 보호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넷째, 법적·윤리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국제 규범 준수가 중요하다. 무인기 공격은 민간 피해 위험과 국제법 준수 여부에 대한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한국도 이러한 측면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인기 전력 도입은 주변국과의 군사 균형 변화와 군비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전략적 투명성 및 국제 협력을 통해 오해를 줄이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요약하자면, 우크라이나의 FPV 드론 작전은 첨단 무인기 기술이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도 이러한 기술을 도입한다면, 저비용 고효율 무인 정밀 타격 능력을 확보해 국방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기술적 안정성과 보안, 법적·윤리적 문제, 국제적 신뢰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전 세계적으로 무인기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군사뿐 아니라 민간과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도 이에 발맞춰 균형 잡힌 전략을 마련하고, 미래 전장 환경에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할 시점이다.
'국가 안보, 국방, 무기,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북 기록 제출 거부한 이종석 후보자, 국정원장 자격 논란을 자초했나? (2) | 2025.06.21 |
---|---|
이종석-박지원 라인과 이재명 정부 인사방정식의 의미 (2) | 2025.06.21 |
"훈련기에서 전투기로"…FA-50과 KF-21, 한국 방산 기술이 여는 새로운 시대 (4) | 2025.06.20 |
중국의 서해 EEZ 침범, 미군 감시 목적의 회색지대 전략인가? (4) | 2025.06.19 |
김정은의 러시아 파병 확대와 트럼프 시대 대북외교의 향방 (2) | 2025.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