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12일 만에 전면 휴전 합의…트럼프 중재 성과인가 계산된 전략인가?"

중동 정세를 뒤흔든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이 마침내 전면 휴전으로 귀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총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전 세계가 숨죽여 지켜보던 고조된 충돌이 일단락되며 중동 긴장은 일시적 소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사태는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정밀 폭격 이후, 이란이 주변국 주둔 미군기지를 겨냥해 미사일 보복을 감행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보복 강도는 의외로 제한적이었다. 발사된 14발의 미사일 중 13발이 요격됐고, 인명 및 시설 피해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더불어 이란은 미국 측에 사전에 공격 시점을 귀띔해주는 등 확전보다는 절제된 대응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이란의 절제된 대응에 사의를 표한다”며 평화적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도 로이터통신을 통해 “이스라엘과의 휴전에 동의했다”고 확인하면서, 휴전이 공식화되었다. 이로써 전 세계는 불과 12일 만에 마무리된 단기 고강도 분쟁의 끝을 보게 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국면이 실질적 군사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측 모두 일정한 선을 넘지 않았다는 데 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내비치며 전략적 긴장을 유지하는 한편, 실제로는 직접적 피해를 유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는 이란 내부에서도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장기 집권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란의 제한된 대응 이후 7% 가까이 하락했다. 시장은 확전 가능성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란의 사전 통보와 절제된 공격이 국제적 불확실성을 빠르게 누그러뜨린 것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이번 중재 역할을 두고 ‘노벨평화상병’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그는 과거 북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외교적 승리를 자처했으며, 이번에도 전면 휴전 합의를 자신의 공으로 포장하는 모습이 비춰졌다. 그러나 이란과 이스라엘의 계산된 자제 속에 이루어진 ‘휴전’이 트럼프의 외교력만으로 가능했다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결국 이번 휴전은 양측의 정치적 전략과 국제적 환경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미국은 전면전을 원치 않았고, 이란도 경제제재와 내부 불만을 의식해 정면충돌을 피하고자 했다. ‘12일 전쟁’은 그렇게 끝났지만, 중동의 화약고는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다. 완전한 평화는 아직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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