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란 핵시설 공습, 중동 판도와 글로벌 지정학에 미친 파장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기습 타격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에 대해 전면 제거에 성공했다고 선언했지만, 이란은 핵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란 원자력청은 포르도 지상부가 일부 손상됐을 뿐 핵심 시설은 미리 대피시켜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방사능 누출 징후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8일간 이어진 무력 충돌 속에서 미국이 처음으로 군사 개입에 나선 사례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차단하고 이스라엘을 지원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동시에 트럼프는 이를 통해 중동 외교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이 이제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은 강경하다. 미국의 공격을 국제법 위반이라며 규탄하고, “핵 순교자들의 피로 이뤄진 국가 산업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란 국영 방송은 미국 군인과 민간인 모두가 합법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약 이란이 중동 내 미군기지나 호르무즈 해협을 타격할 경우, 미국의 추가 개입과 확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이 단지 중동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미국의 행동은 시진핑과 푸틴에게도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다. 전직 외교관과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이 힘에 기반한 외교로 회귀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해협 등 다른 지정학적 갈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번 공습의 군사적 효과는 여전히 평가 중이다. 미국은 벙커버스터와 순항미사일을 동원해 포르도 핵심 지역을 타격했지만, 이란이 사전에 우라늄을 다른 곳으로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외부 방사능 수치에서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은 과거 미국의 지원으로 평화적 원자력 개발을 시작했으나,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양국은 적대 관계로 돌아섰다. 이후 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라는 핵합의가 2015년에 체결됐으나, 트럼프가 2018년 이를 파기하며 긴장이 고조되었다. 이후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가속했고, 현재 핵탄두 수 개를 만들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이번 미국의 공습은 트럼프식 외교의 상징적 행동이자, 중동뿐 아니라 세계 전략 균형에까지 파장을 미칠 중대 사건이다. 단기적으로는 충돌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란의 대응에 따라 확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동은 다시금 전운의 긴장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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