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의 확산으로 오프라인 은행 점포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5대 시중은행의 월평균 방문 고객은 처음으로 800만 명을 밑돌며, 은행 점포 운영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금융 업무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 뱅킹으로 처리 가능해진 지금, 하루 10명 남짓의 고객이 찾는 지점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점포들을 폐쇄하거나 통합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고령층과 같은 금융소외계층을 배려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점포 수를 점진적으로 줄여왔으나, 올해 추가 폐쇄 계획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농협은행이 오는 7월 출장소 1곳을 폐쇄할 계획인 것이 유일한 예외입니다.
인건비 부담은 크지만, 도서산간 등 인력 수급이 어려운 지역에선 점포 유지 자체가 또 다른 고민입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점포 유지 대신 다양한 대체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우체국과 같은 공공기관과의 협업이 있으며, 금융업무 대리 운영을 편의점이나 마트 등 비금융업체로 확장하려는 시도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미 이런 방식으로 편의점에서도 기본적인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 우체국을 중심으로 은행대리업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며, 예금·대출 관련 계약 및 상담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단, 대출 심사 및 승인은 제외됩니다.
AI 기술을 접목한 무인 점포 확대도 대안입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라운지'라는 무인 점포를 77개 운영 중이며, 실시간 상담과 키오스크를 통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합니다. 인력이 최소화된 형태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고객층에 맞춘 전략입니다.
또 하나의 방안은 이동식 점포입니다. 하나은행은 고령자, 외국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은행'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고정 점포 운영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접근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점포 폐쇄로 생긴 유휴 공간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이를 ‘IT 행복 배움터’로 전환해 고령층의 디지털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은행 점포의 축소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그 속에서도 다양한 대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은행들이 어떤 해법을 찾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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