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서울 대신 인천 선택…‘현실적 주거 전략’으로 이동 중

서울의 집값 상승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응으로 30대 실수요자들이 주거지를 옮기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인천 부동산 시장이 30대를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배경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함께 향후 개발 기대감이 맞물리며 ‘가성비 높은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기준, 30대가 수도권에서 취득한 집합건물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지만, 인천은 오히려 거래량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미추홀구 등지에서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연장 등 교통 인프라 확장과 개발 호재가 겹치며 수요가 크게 늘었다. 단순히 집값이 저렴해서라기보다는 향후 가치 상승 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서울 여의도에 직장을 둔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결국 인천 서구를 선택했다. 대출 부담과 높은 가격에 서울 진입을 포기하고, 교통 접근성과 개발 여지를 이유로 인천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이는 단적인 사례지만, 시장의 흐름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반면, 경기 남부권에서도 ‘직주근접’ 효과가 있는 지역만 일부 선방했다. 동탄, 안양, 용인 등은 여전히 일정 수준의 거래가 유지되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도는 거래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천군 등 외곽 지역이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인 점도 흥미롭다.

 

서울은 여전히 인기 지역이지만, 높은 진입 장벽은 여전하다. 일시적 반등을 보인 거래량도 실질적 수요보다는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이 많아, ‘서울 한 채’의 환상이 점차 깨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30대의 주거 선택은 ‘이상’이 아닌 ‘현실’에서 출발하고 있다.

무리한 서울 진입보다, 합리적 조건과 미래 가치를 따지는 실용적 접근이 주류로 자리잡는 중이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수도권 주거 지형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

지금이 바로 새로운 주거 전략을 모색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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