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식업계의 대표 브랜드 맥도날드가 흔들리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 내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하며,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CEO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소비 위축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만은 다른 데 있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보도에서, 저렴한 식사의 대명사였던 맥도날드가 꾸준한 가격 인상으로 ‘가성비’ 매력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맥도날드 메뉴의 평균 가격은 2019년 이후 5년 동안 약 4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3% 오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상승률이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이에 반응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고객층이 주를 이루는 맥도날드의 특성상, 가격 인상은 더 큰 타격으로 작용한다. 서던캘리포니아대 조셉 누네스 교수는 “맥도날드는 경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속에서 가장 취약한 브랜드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반면, 타코벨은 같은 기간 매출이 9% 증가했다. 타코벨은 5달러 럭스 상자와 같은 저가 메뉴로 가격 부담을 줄였고, 저소득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는 맥도날드와 대조적인 전략으로, ‘대체제’가 충분히 존재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결국 소비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있다.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굳이 맥도날드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 습관처럼 찾던 패스트푸드라도, 비용 대비 만족감이 떨어지면 타 브랜드나 다른 식사 방식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소비 행태다.
맥도날드의 가격 인상이 원가 부담 때문인지, 수익 극대화 전략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요즘, 햄버거 하나 사먹기 부담스럽다’는 소비자 반응은 분명하다. 브랜드의 신뢰와 매출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맥도날드가 ‘가성비’를 회복하지 않는 한, 위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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