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서민들의 일상적인 반찬이었던 갈치가 이제는 고급 생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980년대에는 다른 생선을 살 때 덤으로 얻을 수 있을 정도로 흔했던 갈치가, 최근에는 가격이 급등하며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 냉장 갈치의 수입가격은 1kg당 1만 3692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1.5%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과 갈치의 매력을 살펴보겠습니다.
갈치는 고등어목 갈치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길쭉한 몸통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독특한 외형을 지니고 있습니다. 심해에서 자생하며 보통 50~100cm까지 자라지만, 드물게 2.3m에 이르는 거대한 개체도 발견됩니다. 갈치의 몸을 덮고 있는 은백색 펄은 화장품이나 인조 진주 코팅에 사용될 만큼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날것으로 먹으면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니 익혀서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한국에서 갈치는 구이, 조림, 국 등 다양한 요리로 즐겨지며, 특히 갈치구이는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남해안 스타일의 갈치조림은 얼큰한 양념과 함께 호박, 무, 감자와 끓여내어 밥도둑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제주산 갈칫국은 맑은 국물에 고추와 마늘로 비린내를 잡아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갈치의 맛은 구이와 조림에서 특히 두드러지며, 뱃살은 기름져 부드럽고 살집은 촉촉합니다. 싱싱한 갈치는 회로도 즐길 수 있지만, 지방이 많아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외국에서는 일본에서 타치우오로 불리며 초밥이나 회의 재료로 사용되지만, 그 인기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중국에서는 다이위로 불리며 주로 튀기거나 찜으로 조리됩니다.
갈치의 가격 상승은 복합적인 이유로 설명됩니다. 1980년대에는 동해안에서 연평균 12만 톤 이상 잡혔지만,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어획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지만, 갈치는 난류성 어종으로 수온 상승이 개체 수 증가로 이어져야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어획량이 폭증했음에도 가격이 내리지 않은 것은 남획과 유통 구조의 문제 때문입니다.
남획은 특히 성어가 되기 전의 새끼 갈치인 풀치까지 잡히면서 개체 수가 급감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금어기를 지정하고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비한 상황입니다. 또한, 경매 독점과 유통 담합 등으로 인해 갈치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되고 있습니다.
갈치는 한국에서만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칼을 닮은 외형 덕분에 비슷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커틀러스피쉬, 일본어로는 타치우오, 중국어로는 다이위 등 다양한 이름이 존재합니다. 한국어에서 '갈치'는 칼의 옛말 '갈'과 물고기 접미사 '치'가 합쳐진 이름으로, 그 외형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결론적으로, 갈치는 그 맛과 역사, 그리고 가격 상승의 배경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지닌 생선입니다. 이제는 고급 생선으로 자리 잡은 갈치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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