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마지막 콘서트에서 정치적 발언과 팬들에게의 감사 인사

가수 나훈아(78)가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라스트 콘서트-고마웠습니다!’ 마지막 회차에서 정치적 발언과 함께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그의 반세기 넘는 가수 생활의 마무리를 알리는 뜻깊은 자리로, 많은 팬들이 그의 마지막 무대를 지켜보았습니다.

나훈아는 최근 정치 상황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야권 인사들에게 강하게 반발하며 “용서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난 10일 공연에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다”라고 언급하며, “니는 잘했나”라고 일갈했습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야권 인사들은 SNS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왼쪽이 잘한 게 없으니 비상계엄도 그냥 넘어가잔 건가”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오른팔이 감염돼 썩어가기 시작하면 (어쩔 텐가)”라고 경고했으며, 김원이 의원은 “세상일에 눈 감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이에 대해 나훈아는 “여러분이 저한테 뭐라고 하시면 ‘그렇습니다’라고 인정하겠다. 그런데 저것들(정치권)이 뭐라고 하는 것은 내가 절대 용서 못 하겠다”고 말하며, 정치인들에게 책임 있는 정치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선거할 때 보면 한쪽은 벌겋고, 한쪽은 퍼렇고, 미친 짓을 하고 있는 거다”라며 정치적 갈등을 비판했습니다. 또한, 그는 동서화합을 강조하며 “우리 후세에 이런 나라를 물려주면 절대 안 된다. 갈라치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마지막 공연에서 나훈아는 자신의 가수 생활을 돌아보며, 11명의 대통령 사진을 LED에 띄우고 “박정희부터 윤석열까지 11명의 대통령이 바뀌었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가수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무대에서 무릎을 꿇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저는 스타니까 구름 위를 걸어 다녔다. 이제는 땅에 걸어 다니겠다”는 그의 마지막 인사는 많은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나훈아는 “안 해본 것 해보고, 안 먹어본 것 먹어보고, 안 가본 데 가보려 한다”는 소망을 전하며,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남겼습니다. 그의 마지막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와 함께 팬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나누는 자리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