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RO 시장에서의 한화와 HD현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가 함정 정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출항했습니다. 이로 인해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국내 대표 조선업체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간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한화오션이 이 시장에서 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한화오션은 미국 MRO 사업에서 두 건의 수주를 완료하며 성과를 거두었고, 특히 월리 쉬라함의 정비를 국내 조선소 최초로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아직 신규 수주를 따내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두 기업 간의 격차가 크지 않아 선두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해군 MRO 시장 규모는 연간 20조원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 함정 MRO 시장의 15.8%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MRO는 항공기, 엔진, 기타 장비품 및 부품에 대한 정비와 수리, 개조, 재생 정비 작업을 포함하는 사업입니다. 미국은 조선업이 쇠퇴하면서 함정 건조와 MRO를 수행할 조선소가 크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대형 선박 설계 및 제작 기술력을 활용해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미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함 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11월에는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 유콘함의 정기 수리 사업도 성공적으로 수주했습니다. 특히 월리 쉬라함의 정비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6개월 동안 진행되었으며, 이는 국내 조선소가 미 해군 MRO 사업을 완료한 첫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미군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지만, 아직 미국 MRO 관련 신규 수주를 따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연내 최대 3건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해상수송사령부(MSC) 7함대 소속 군수지원함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도 참가하는 등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방사청은 활짝 열린 미국 MRO 시장에서 한화와 HD현대가 과거처럼 서로 싸우는 장면이 세계 방산 시장에 노출되어 패가망신하는 사례가 재연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와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MRO 과정에서의 실수는 계약 규모 대비 수십, 수백 배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수주뿐만 아니라 이후의 작업에도 신중히 접근해야 합니다.

결국, 미국 MRO 시장에서의 경쟁은 단순한 수주 전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과 신뢰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서로 협력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한국 조선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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