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공항의 위험한 둔덕, 대한민국의 안전은 어디에?

최근 여수공항에 설치된 대형 콘크리트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가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둔덕은 높이가 4m가 넘고, 활주로와의 거리가 300m도 되지 않아 비행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벗어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참사와 유사한 상황으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할 시점입니다.

여수공항의 둔덕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만들어졌으며, 그 위에 착륙 유도 장치인 로컬라이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 둔덕이 지반 불안정으로 인해 설치되었다고 설명하지만, 이는 안전을 위한 조치라기보다는 오히려 위험을 초래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무안공항의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지 못하고, 여전히 위험한 구조물이 공항 곳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전국의 지방 공항들 중에서도 활주로와 로컬라이저 간의 거리가 권고 기준인 300m를 충족하지 못하는 곳이 많습니다. 이는 단순한 규정 위반이 아니라, 항공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EMAS(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가 설치되지 않은 지방 공항들은 더욱 위험합니다. EMAS는 활주로를 벗어난 항공기의 속도를 줄여주는 장치로, 미국의 경우 상업용 공항에 필수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지방 공항들은 이러한 안전 장치를 전혀 갖추고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항공대의 황호원 교수는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부서지기 쉬워야 한다는 규정이 명확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무안공항을 포함한 여러 공항의 구조물이 이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규정 위반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대한민국이 초일류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치인과 관료, 지역 사회가 모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지역 이기주의와 무관심이 여전히 만연한 상황에서, 이러한 위험 요소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여수공항의 둔덕 문제는 단순한 시설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안전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모든 관련 기관과 개인이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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