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기술주 조정에 하락한 뉴욕 증시, 금융·무역 불확실성 속 투자 판단은?

미국 뉴욕 증시는 6월 11일(현지시간) 중동 긴장 고조와 기술주 중심의 차익 실현 매물에 눌려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10포인트 하락한 4만2865.77, S&P500은 0.27% 내린 6022.30, 나스닥은 0.5% 떨어진 1만9715.88로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6개월간 재개하는 데 합의했지만 기한부 합의에 대한 불안감이 매도세로 이어졌다.

 

이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1%로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인플레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이에 따라 장기금리가 내려가 추가 하락을 어느 정도 제어했다. 하지만 기술주와 유통, 제약, 통신, 반도체 종목에 걸쳐 광범위한 조정이 이어졌다. 아마존, 애플, 시스코, 월마트, 나이키 등이 일제히 1~2%대 하락을 기록했다. 버라이즌, 보잉, 엔비디아 등 대형주도 하락 대열에 동참했다.

 

다만, 일부 종목은 상승세를 보였다. 원자력 관련 수주 기대감에 오클로가 무려 26% 넘게 급등했고, IBM과 유나이티드헬스, 골드만삭스, 셰브런 등 전통 가치주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맥도날드, 디즈니도 소폭 상승하며 방어적 흐름을 보여줬다.

 

이와 별개로 미국 정부는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7월 9일)를 앞두고 협상 연장을 시사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성실히 협상 중인 국가에 대해 유예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혀, 협상 불확실성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유럽연합 등 주요 경제권과의 관세 적용 여부가 시장 변수로 떠올랐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국내에서 배당 활성화를 통한 국민 투자소득 증대를 강조하며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장기투자를 유도하고 증시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또한 체코와 원전 계약 체결을 성사시키며 원전 산업 수출의 교두보를 확보했고, 은행의 예대금리 차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어 금융개혁 의지를 보였다.

 

시장은 지금 거대한 전환점 위에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완화,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국내 배당정책 변화, 원전 수출 같은 메가 이슈가 맞물려 투자자의 판단을 시험하고 있다. 증시는 자본주의의 꽃이며, 금융은 현명하게 이용할수록 그 사람의 자산이 성장하는 법이다. 무작정 빠지거나 휩쓸리기보다, 변화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읽고 냉정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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