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박정희의 꿈에서 비극으로… 산업도시의 몰락

구미는 박정희 대통령이 1969년 낙동강 변의 농촌 마을에 국가산업단지를 세우면서 내륙 최대의 공업 도시로 도약했습니다. 이곳은 한때 울산과 맞먹는 '부자 도시'로 성장했지만, 현재는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구미의 산업단지는 5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노후화되었고, 최근에는 대기업들이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하면서 하청 중소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구미의 경제는 과거의 영광을 잃고, 시민들은 "살려달라"는 절박한 외침을 하고 있습니다. 구미의 수출액은 2015년 348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에는 288억 달러로 급감했습니다. 특히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산업의 종사자 수와 수출액이 급격히 줄어들며, 지역 경제는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할 정도로 위기에 처했습니다.

구미의 경제 위기는 정치적 요인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수도권 규제가 풀리면서 LG와 삼성의 공장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구미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특히 LG의 LCD 공장이 파주에 세워지면서 구미는 12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놓쳤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구미 시민들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구미의 시민들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구미역 인근의 새마을중앙시장에서 만난 김말자 할머니는 "젊은 손주들이 취업을 못 해 걱정"이라며, 지역 경제 회복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미의 상가는 빈 상가가 늘어나고, 임대 문의가 붙어 있는 상황입니다. 구미는 전국 226개 기초 지자체 중 수출 1위 도시였으나, 이제는 그 자리를 아산에 내주었습니다.

구미의 청년실업률은 14.8%로, 실직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LG 디스플레이의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최모 씨는 "정규직은 명퇴금을 받지만, 비정규직인 우리는 불안한 상황"이라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구미의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정치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지방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이러한 절박함의 결과입니다.

구미는 박정희가 키운 도시로서, 한때는 경제 발전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산업도시의 비극을 겪고 있습니다. 구미 시민들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정치인들에게 대안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구미의 미래는 이제 시민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