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 산업의 비상: K바이오의 성장 이야기

한국은 한때 바이오의 불모지로 불렸습니다. 국내 제약업계는 바이오 신약 개발보다는 합성의약품의 복제약인 제네릭에 집중했고, 1997년 등장한 국산 1호 합성 신약 ‘선플라’는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채 생산이 중단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은 ‘K바이오’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한국이 바이오 불모지에서 글로벌 1위 경쟁력을 갖춘 K바이오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셀트리온은 2002년 인천 송도의 간척지에 1공장을 착공하며 위탁생산(CMO)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당시 송도는 허허벌판이었지만, 이제는 세계 최대 바이오 생산기지로 성장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CMO 사업에 진출했지만, 빠른 속도로 압도적인 생산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빅파마 20곳 중 17곳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업계 최초로 연 매출 4조원을 달성한 제약·바이오 리딩 컴퍼니로 자리 잡았습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퍼스트무버로, CMO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로 사업을 전환했습니다. 2013년 유럽의약품청(EMA)과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세계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판매 승인을 받으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역사를 새롭게 썼습니다. 이후에도 세계 첫 혈액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유방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허주마’ 등 총 11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며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1위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 두 회사는 모두 인천 송도 간척지에서 시작해 수많은 고비와 어려움을 극복하며 글로벌 1위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송도는 이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분투 덕분에 세계 최대 바이오 생산기지이자 세계 1위 바이오시밀러 기업이 위치한 한국의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한국 바이오 산업은 30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특히 국내 CMO와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짧은 시간에 급성장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K바이오의 미래는 더욱 밝아 보이며,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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