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새로운 출발 알리다

2025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가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에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날 취임식은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진행되었으며, 트럼프는 “대통령직을 성실히 수행하고 모든 능력을 다해 미국의 헌법을 보전하고 수호할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 신이어 도와주소서(so help me God)”라는 다짐으로 공식적인 임기를 시작했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후 단임 대통령으로 물러났지만, 1·6 의회 습격 사태와 네 차례의 형사 기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며 백악관에 복귀하게 되었다. 그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연임이 아닌 중임을 한 두 번째 사례로 기록되었다.

취임 연설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추락은 오늘부터 끝이고 오늘은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며 자신감과 낙관적인 마음으로 대통령직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는 신뢰의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급진적이고 부패한 기득권층이 시민들로부터 권력과 부를 빼앗았다”고 비판하며, 바이든 정부의 실정을 언급했다. 또한, 그는 “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신으로부터 목숨을 구제받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40분간의 연설에서 여러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파견해 불법 이민자를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에너지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석유 및 가스 시추를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대외수입청(ERS) 신설을 통해 통상 시스템을 점검하고 외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바이든의 ‘그린 뉴딜’을 종료하고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취임식은 북극 한파로 인해 40년 만에 실내에서 진행되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800여 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트럼프의 가족과 내각 주요 직위 지명자, 일론 머스크와 같은 빅테크 거물들도 함께했다. 특히, 머스크는 트럼프가 “미국 우주인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에 꽂을 것”이라고 말하자 두 손을 활짝 들어 올리며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트럼프는 취임 당일 첫 일정으로 백악관 인근의 세인트 존스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이 교회는 역대 대통령들이 자주 찾는 ‘대통령의 교회’로 알려져 있으며, 트럼프는 2017년 취임식 때도 이곳에서 첫 일정을 시작한 바 있다. 예배 후, 그는 백악관으로 이동해 바이든 부부와 차담을 나누며 서로를 포옹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차에서 내리자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트럼프의 취임식은 미국 정치의 새로운 전환점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으로, 그의 정책과 비전이 향후 4년간 미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는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고 강하고 훨씬 더 특별해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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