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상권, 공실률 증가로 위기 맞다

부산의 상권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대학교 앞과 남포동 지역의 공실률이 각각 23.37%와 19.75%에 달하며, 연말 특수조차 사라진 상황입니다.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골목 상권은 예전의 활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부산 중구 광복로는 한때 유동 인구와 매출이 전국 10위 안에 드는 상권이었지만, 현재는 임대 안내판이 곳곳에 붙어 있는 쓸쓸한 거리로 변해버렸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 축제가 열리는 12월과 1월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발길은 줄어들고 가게들은 텅 비어 있습니다. 특히 유명 화장품 가게가 있던 건물은 2019년 폐업 이후 여전히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광복동과 남포동의 골목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대형 평수의 1층 전체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고, 일부 건물은 1층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모두 비어 있는 상황입니다. 한 부동산 중개사는 임대인이 공실을 피하기 위해 임시로 무인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부산대학교 앞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대 정문에서 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으로 이어지는 '부산대학로'를 둘러보면, 대여섯 곳 중 한 곳은 비어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예전에는 술집이 모여 있던 사거리 인근 골목에서 폐업한 가게를 찾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보세 옷 골목은 3~4년 전부터 공실이 넘쳐나더니 이제는 가게들이 아예 사라져버렸습니다.

부산대 자율상권조합의 김도연 이사장은 "10~15년 전만 해도 주말에는 사람들이 북적였지만, 지금은 온라인 쇼핑의 영향으로 상권이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습니다. 살아남은 상인들은 10%도 되지 않으며, 장사가 안 돼 보증금을 까먹고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실이 늘어나면서 임대료는 하락하고 있지만,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 상인은 "과거에는 월세가 1천2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보증금을 대폭 내리고 월세를 깎아주려 해도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권리금이 사라질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부산의 상권은 학령인구 감소와 경기 불황, 온라인 쇼핑의 직격탄을 맞으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산의 골목 상권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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