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밀레니얼 + Z세대) 사이에서 '로테이션 소개팅'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소개팅 방식은 여러 명이 모여 번갈아 가며 대화하는 형식으로, 효율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경기 수원시의 한 파티룸에서 열린 로테이션 소개팅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22명의 청춘 남녀가 참여했으며, 10명의 여성과 12명의 남성이 각각 10분씩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입장과 동시에 번호를 달고, 이름, 나이, 직업, 취미, MBTI 등 기본 정보는 물론 결혼관, 주량, 흡연 여부, 정치색 등 세부 정보를 담은 프로필을 작성했습니다. 이러한 프로필은 짧은 시간 안에 상대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로테이션 소개팅의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입니다. 참가비는 3만∼5만원으로, 치킨 한 마리 가격으로 10명의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권준혁 감정적인오렌지들 대표는 "소개팅에서 서너 시간 대화해봐야 서로 안 맞는 경우가 많다"며, "잘 맞는 사람과는 2∼3분 안에 느낌이 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이 서로를 탐색하며 다양한 질문을 주고받았습니다. "퇴근 후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세요?", "MBTI가 저랑 비슷하시네요"와 같은 대화가 오갔고, 일부는 진지한 주제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0분이 지나면 상대에게 메시지를 적어 전달하고, 마음에 든다면 연락처를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로테이션 소개팅은 '나는솔로', '환승연애', '솔로지옥' 등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의 재미를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다양한 사람을 짧은 시간 안에 만나고, 케미를 비교해보는 것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참가자 박모(29) 씨는 "인위적 만남 추구지만 자연스러움을 찾을 수 있어 좋았다"며, "결혼정보회사처럼 나를 평가하는 느낌이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로테이션 소개팅은 수원에서 시작해 강남, 홍대, 인천 등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연령, 직업, 자산 등에 따라 참여자를 세부적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소개팅 성사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이성에 대해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으며, 동질적인 사람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효율성을 추구하는 사회와 맞물려 이러한 형태의 만남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로테이션 소개팅은 단순한 만남을 넘어, 새로운 연애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MZ세대의 효율적이고 재미있는 만남의 방식,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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